쿠팡 구매대행 체험단 사기 황당하네요.

 

 

오늘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나중에 후스콜로 확인해 보니 광고/홍보 전화라고 찍히네요.

처음에는 그냥 일반 핸드폰 번호가 뜨니 받게 됐습니다. 워낙 아는 번호 아니면 안 받는데 말이죠~

전화 내용은

자기들 쇼핑몰에 후기 다는 이벤트를 하는데 상품 보내드릴테니까 후기만 작성해 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블로그도 여러개 운영하고 있고, 예전 아는 지인에게도 도움을 드린 적이 있어서 별 의심 안 하고 하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카카오톡 아이디 하나를 추가하고 "이벤트 참여"라고 써 달래요.

 

 

"이벤트 참여" 라고 쓰니 후기작성이벤트 참여방법을 알려주네요. 알려준 사이트로 들어가서 원하는 이벤트 상품 하나 골라 알려주면 포인트를 넣어주고 포인트로 제품을 저희 집으로 보내준대요. 그러면 사용해 보고 사용후기를 부탁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으니까... 하라는 데로 잘했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사이트의 구매후기들을 보니까 한두 줄로 사진 한 장 없이 대충 쓴 글들 뿐이던데...

이런 후기 작성을 위해서 6만 원 상당의 제품을 보내준다? 굳이?

이때부터 좀 알쏭달쏭 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결혼 전 쇼핑몰도 운영해 봤고, 웹디자인으로 직장에서 근무도 해봤기 때문에 이런 허접한 후기 때문에 돈을 그렇게 쓰지는 않거든요.

블로그에 제품을 소개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허접한 한 줄의 후기를 적어달라고? 이상하다 정말 이상해....

 

 

여하튼 하나 골랐습니다. 바로 포인트를 넣어줬어요. 이걸로 주문을 넣으라네요. 주문도 잘 넣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미끼였던 것 같아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심을 시키는 미끼!

 

 

 

15분 정도 후에 다시 카톡이 왔어요.

체험단이나 구매활동 같은 거 해보신 적 있는지 묻더라고요.

쇼핑몰 디자인과, 직접 운영했던 저는 비슷한 일을 해본 적이 있어서 살짝궁 있다는 식으로 전달했는데 

다른 이벤트와 프로젝트 참여를 권하더라고요. 

뭔지 몰라도 한번 들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들 있으면 하겠다고 했어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대체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뭔가를 해야 할 때 100% 수용되지 않으면 안 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뭔 말인지 따져봤어요.

이해가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일단 시간을 벌고

아무래도 사기 같은 이 사람을 좀 알아봐야겠다 싶었죠.

 

제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니 직접 알려주겠다고 따라 하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나는 폭풍 검색 돌입 중....

먼저 저 사람이 보내준 사이트가 정상사이트인지 사업자등록번호 조회를 해봤어요.

일반사업자라고 뜨긴 하는데 사업자등록번호는 도용할 수도 있는 거니까 쉽게 믿으면 안 되니 일단 패스!

 

비슷한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는지 검색하니 수두룩하게 나오더라고요.

저에게 했던 방식과 정말 똑같은 사람들도 많고요.

 

헐..... 일단 내가 일상이 바쁜 사람이라 다른 건 못하겠다.

그리고 지인에게 들어보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

주신 포인트로 사이트에서 주문 넣은 상품 보내지 말고 

없었던 일로 하겠다. 

하고 카톡을 차단하고, 가입한 미끼사이트에도 바로 탈퇴하고, 전화번호도 차단했습니다. 

 

 

 

 

내가 이런 일에 휘둘리다니...

너무 화가 나서 하루종일 멍하게 있었네요.

요즘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다 보니 

저에게도 체험단이 들어왔는 줄로만 생각했어요.

죽어도, 체험단 같은 건 관심도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는 정정 당당히 내 돈 내고 사서 리뷰하겠다! 그런 생각 말이에요~

 

작년부터 구매대행 사기가 극성을 부리던데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이런 사기들이 판을 치는 걸 보면

경찰에서 일을 안 한다는 게 확실해졌네요.

속상한 날이네요 정말....

당하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